봄날은 간다/백설희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을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 추억의 노래 2018.05.20
새벽길/남정희 순찰 한 바퀴 돌고나니 오후 4시10분이었다. 순찰기기를 2초소에 인계하고 쓰레기 정리에 들어갔다. 치워도치워도 끝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쓰레기들!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이렇게 쏟아지는 쓰레기와 전쟁을 치룬다. 쓰레기와의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다. 스트레스 날아가라.. 추억의 노래 2018.03.24
진주라 천리 길/남인수 진주라 천 리 길을 내 어이 왔던가 촉석루엔 달빛만 나무 기둥을 얼싸안고 아~ 타향살이 심사를 위로할 줄 모르누나 진주라 천 리 길을 내 어이 왔던가 남강가에 외로이 피리 소리를 들을 적에 아~ 모래알을 만지며 옛 노래를 불러 본다 아~ 진주 한 번 가보고 싶다. 남강 가에 한 번 서보고.. 추억의 노래 2018.03.15
가는 봄 오는 봄/백설희 하늘마저 울던 그날에 어머님을 이별을 하고 원한의 십년세월 눈물속에 흘러갔네 나무에게 물어봐도 돌뿌리에 물어봐도 어머님 계신 곳은 알수 없어라 찾을길 없어라 비둘기가 울던 그날에 눈보라가 치던 그날에 어린몸 갈 곳 없어 낯선거리 헤메이네 집집마다 찾아봐도 목메이게 불러.. 추억의 노래 2018.02.23
꿈꾸는 백마강/이인권 콩죽으로 아침을 때웠다. 출근해서 보자기 속에 싸여있는 사발뚜껑을 열어보니 콩죽이 들어있었다. 집사람이 컵라면 보다는 그래도 콩죽이 나을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을것이다. 어제저녁 때 먹고 남은 콩죽인 것 같았다. 순찰 한 바퀴 휭하니 돌았겠다 쓰레기장 정리도 끝냈겠다 .. 추억의 노래 2017.10.25
울고 넘는 박달재/박재홍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가수라고 한다. 가수 중엔 노래부르는 일을 업으로 삼는 프로가수도 있고, 프로가수 뺨치게 노래를 기막히게 잘부르는 아마추어 가수도 있다. 나도 가수다. 남이 인정하지 않는 아마추어가수다. 남에게 누를 끼칠까봐 혼자 있을때만 즐겨 노래를 부르는 나홀로 .. 추억의 노래 2017.08.10
검은장갑/손시향 서쪽하늘 끝자락에 정월열아흐레 새벽달이 떠있습니다. 달을 보노라니 그 옛날 손시향이 불렀던 '검은장갑'이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어릴적, 중학교3학년때 마을에 봉사활동 나온 대학생 형들이 부르는 노래를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54년 전의 까마득한 옛날얘기입니다. 그때의 대학생.. 추억의 노래 2017.02.15
사도세자/도미 금이야 옥이야 태자로 봉한 몸이 뒤주 안에 죽는구나 불쌍한 사도세자 꽃피는 청춘도 영화도 버리시고 흐느끼며 가실 때엔 밤새들도 울었소 궁성은 풍악과 가무로 즐거운 밤 뒤주 안이 웬 말이오 원통한 사도세자 황금의 왕관도 사랑도 버리시고 억울하게 가실 때엔 가야금도 울었소 '사.. 추억의 노래 2016.10.16
방랑시인 김갓갓/명국환 죽장에 갓갓 쓰고 방랑 삼천 리 흰구름 뜬 고개 너머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 잔에 시 한 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 없는 이 거리 저 마을로 손을 젖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 추억의 노래 2016.08.22
조약돌/박상규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잃은 기러기는 슬피울며 어디가나 이슬이 눈물처럼 꽃잎에 맺혀있고 모르는 사람들은 제갈길로 가는구나 여름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고 가을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내 마음은 조약돌 비바람에 시달려도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대한.. 추억의 노래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