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봄날은 간다/백설희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20. 09:06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을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꽃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딸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는 1953년 대구 유니버설레코드사에서 대한민국 가수 백설희가 발표한 대중가요이다. 손로원이 작사하고 박시춘이 작곡했다. 한국전쟁 시절을 너무 환하게 묘사해서 더욱 슬픈 봄날의 역설이 전쟁에 시달린 사람들의 한 맺힌 내면 풍경을 보여줬기에 이내 공감을 샀던 노래로 평가받았다.

 

어제아침 출근을 해보니 그 곱던 함박꽃이 폭삭 떨어져 내렸다. 엊그제밤에 내린 비맞고 그렇게 갔으리라.

아직은 황홀한 아카시아향에 취해 살지만 아카시안들 며칠이나 더 버티겠는가!

오늘이 벌써 5월 20일이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참나리꽃 봉오리가 제법 굵어졌다. 붉은 색과 검은 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참나리꽃이 피어나면 계절은 여름으로 접어든다.

여름은 이미 저쯤에 와있다. 뭉게구름과 소나기 데리고 여름은 벌써 저쯤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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