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검은장갑/손시향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2. 15. 07:30

 

 

 

 

서쪽하늘 끝자락에 정월열아흐레 새벽달이 떠있습니다.

달을 보노라니 그 옛날 손시향이 불렀던 '검은장갑'이란 노래가 생각납니다.

어릴적, 중학교3학년때 마을에 봉사활동 나온 대학생 형들이 부르는 노래를 어깨너머로 배웠습니다.

54년 전의 까마득한 옛날얘기입니다. 그때의 대학생 형들은 나이 여든의 턱밑에 다달았을 것입니다.

영어 시험에 일등했다고 상품들고 한밤 중에 앓아누워있는 나를 찾아오신 만기형님이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만기 형님 잘 계시지요. 아우가 안부전합니다.

 

헤어지기 섭섭하여 망서리는 나에게

굿바이 하며 내민 손 검은 장갑낀 손

할말은 많아도 아무말 못하고

돌아서는 내모습을 저 달은 웃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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