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는 시간문제/문경아제 둘째손녀딸을 첨 보았을땐 참으로 한심했다. 갓난아기는 예쁘기만 한데, 우리집 둘째손녀딸은 그게 아니었다. 머리는, 머리카락 한올 없는 민머리였고 귀는, 먼 별나라에서 우주선타고 날아온 ET귀 같았다. 그기다가 한 술 더 떠 주먹코였고, 입은 쭉 찢어졌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예쁜구..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2.18
스즈키컵 결승전/문경아제 오늘아침 출근길은 엄청 추웠다. 집에서부터 초소까지 자전거로 20여 분의 출근길에 몸이 꽁꽁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이달말까지 근무하면 퇴직을 하게되니, 이제 출퇴근 할날도 16일밖에 남지 않았다. 밤10시 48분, 퇴근시간이 48분 지나갔다. 퇴근시간을 50여 분이나 넘기고 테레비젼앞에..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2.15
올빼미 이야기/문경아재 어릴 적 땅꼬마였을 때, 나는 할머니와 함께 기거했습니다. 추운 겨울날 뒷산에서는 바람소리가 "윙윙!" 들려왔습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울어댔습니다. 후후후후 후후후후! 새소리는 음흉스러웠고 아주 기분나쁘게 들려왔습니다.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할머니 품을 파고들며 물어보..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2.10
지붕 덧씌우기공사 끝나다/문경아제 어제 오전에 지붕덧씌우기공사가 끝났다. 연삼일을 뚝딱뚝딱 거리며 하던 작업이 어제 오전에 완전 판막음이 되었다. 이제 내년봄에 도색만하면 집수리는 끝이난다. 어떻게 치장이 될런지는 기다려볼 일이다. 말끔히 화장하고 다시 태어날 우리 집을 그려보며 빙그레 웃어본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2.09
영주의 소릿꾼 정오순 시인/문경아제 저녁 여섯시쯤 순흥에 살고있는 정오순 시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저녁 일곱시부터 문예대학동인지7집출판기념회와 11기수료식이 시민운동장 회의실에서 열린다고했다. 나는 동인지에 실을 작품도 기고 안 했다. 또 올해는 문예대학수업에 한 번도 얼굴조차 내민적이 없다. 오늘이 ..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1.29
눈먼 사랑, 죽어도 좋아/유명희 삼사월 진진해(긴긴해)에 점심 굶구는 살아도 동지슫달(동지섣달, 겨울을 의미) 긴긴밤에 임그리워 못살어 이 노래는 다음과 같은 황진이의 시조를 생각나게 합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버혀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님 오시는 날밤에 굽이굽이 펴리라 이 두 ..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1.27
추운 겨울/문경아제 아침 여섯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밤새 불기가 없었는지라 초소가 냉랭하다. 온기라곤 없다. 난로를 지펴놓고, 감지기를 들고 첫 순찰길에 나선다. 지하주차장 찍고 107동 찍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아파트마당을 한바퀴 빙돌아보고, 감지기를 2초소에 인계했다. 그라고 쓰레기..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1.27
밤안개1/문경아제 밤안개가 자욱하다. 조금 먼곳에서 사람이 걸어와도 잘 알아보지 못할만큼 자욱하다. 나라도 근무하는 직장도 안개가 자욱하긴 마찬가지다. 상대적약자는 칼자루 쥔사람의 뜻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그것은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만고불변의 진리와 다를바 없다. 밤..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1.25
보금자릴 찾아서/문경아제 저녁나절 내내 학유정(鶴遊亭)에서 놀다가 여섯시가 가까워오자 놀이판은 파토가 나버렸고 뿔뿔이 각자의 집을 찾아 흩어졌다. 가정이 있다는 게, 보금자리가 있다는 게, 그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점심먹고 집을 나설 때 전봇대에 앉아있던 까치 두마리가 "까악까악!" 울어댔다. 어.. 이런 저런 이야기 201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