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대 강의/문경아제 오늘밤 7시엔 문예대학에 강의를 나간다. 아동문학을 강의해달라는 집행부의 요청을 받고, 수강생들의 앞에 설 만큼의 내공이 쌓여있지 않다며 정중히 거절했지만 그래도 좋다며 거듭 부탁하기에 스토리텔러의 입장에 서서 수업을 진행하겠다며 수락했다. 한 시간의 강의를 위해 며칠을..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6.13
시민과 함께하는 한밤의 음악회/대한예술인 협동조합 일요일인 어제, 밤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서천둔치 특설무대에는 대한예술인협동조합이 주최하는 시민과 함께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소릴 듣고 공연장을 찾았을 때는 마지막 공연을 하고있었다. 늦었다. 몇발짝 늦어버렸다. 세상은 이렇게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6.03
접시꽃3/문경아제 내사랑 곱게 곱게 녹아든 진자줏빛접시꽃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접시꽃은 아직도 열아홉 꽃띠인데 난, 일흔셋 7학년 3반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6.02
수빈이에게/문경아제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으로 곱고 맑은 한낮이로구나. 수빈아, 잘 있었니? 할아버지가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작년 12월 31일 밤열시쯤에도 초소앞 가로등은 마을 앞길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그날 밤 수빈이 너는 마지막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할아버지..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5.24
장미의 계절 오월/문경아제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라고 했다. 뉘집 울타리에 빨간 장미꽃이 흐드르지게 피었다. 노란 장미도 보인다. 곱다. 참 곱다. 웬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갓피어난 어여쁜 그 향기에 탐나서 정신없이 보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들에 핀 장미화 장미꽃을 바라보며 학창시절에 배웠던 노래, '..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5.20
꽃이 존재하는 이유/문경아제 꽃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오욕으로 더럽혀진 하늘을 정화(淨化)하기 위해서다. 꽃이 생긋 웃으며 그대에게 다가오는 것은 삶에 녹초가 되어버린 그대를 위로해주기 위해서다. 벌과 나비가 꽃을 찾은 것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지 꽃을 사랑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런대도 꽃은 벌..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5.19
님이 오십니다/문경아제 님이 오십니다. 추절추절 노래부르며 곱게곱게 오십니다. 오시려거던 좀 흡족히 오시어 메마른 땅 축축하게 적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닥이 드러난 저수지에 물 가득 채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서,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농심 부드럽게 치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님이 오십니다. ..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5.18
큰아들네 식구들/문경아제 큰아들네 식구들이 식탁에 죽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고있다. 큰아들과 며느리, 두 손녀딸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아침밥을 먹고있다. 식구(食口)란 밥을 같이 먹는 사람, 즉 가족(家族)을 일음이다. 어젯밤 열시가 넘어서 아홉살 초등학교2학년짜리, 막둥이손녀딸이 배고프다며 부치게 구어..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5.04
가치관/문경아제 사물을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 선과 악, 득과 실, 참됨과 거짓을 판가름하는 사고를 가치관이라고 정의해본다. 글쟁이는 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는 사람이다. 산림녹화를 하는 사람이다. 메어리가 살게스리 산에 나무를 심는 사람이다. 메아리가 살아가지 못하는 벌거숭이산을 ..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5.01
모란/문경아제 우아하다. 귀풍스럽다. 꽃의 여왕답게 고귀하다. 시인 김영랑은 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에서, "모란이 피기까지 삼백예순날 하양 섭섭해 우옵네다" 라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