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엔/문경아제
서시(序詩) 윤동주(尹東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 밤엔 왠지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 나이에, 일흔이 넘은 이 나이에, 문학청년처럼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서일까. 살다 보면 걷다 보면 소도 보고 중(스님)도 본다고 했느니. 때때로 이웃이, 집사람이 날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정치가 죽어가고 문학이 병들어가는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물론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그대와 나도 타락했다. 그러나 세탁을 해도 더러운 땟물이 빠지지 않는 축들하고는 조금은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