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579

오늘밤엔/문경아제

서시(序詩) 윤동주(尹東柱)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 밤엔 왠지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 나이에, 일흔이 넘은 이 나이에, 문학청년처럼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왜서일까. 살다 보면 걷다 보면 소도 보고 중(스님)도 본다고 했느니. 때때로 이웃이, 집사람이 날 힘들게 할 때가 있다. 정치가 죽어가고 문학이 병들어가는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물론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다. 그대와 나도 타락했다. 그러나 세탁을 해도 더러운 땟물이 빠지지 않는 축들하고는 조금은 다르..

스토리텔링, '주유천하' 탈고하다/문경아제

전번 달 16일부터 집필에 들어간 스토리텔링 '주유천하'를 조금 전 탈고했다. 오늘이 2월 16일이니 꼭 한 달 걸렸다. 스토리텔링 '주유천하'는 1952년부터 2018년까지의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먹고살려고 몸부림치던 민초들의 애환을, 일제로부터 조국강토를 지키려는 의병장의 분투를, 선교사의 눈에 비친 우리네 삶의 모습을, 소시민의 평면적 가치를 작품 속에 녹여보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독자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는지 모를 일이다. 퇴고에 퇴고를 거쳐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그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나 자신도 알 수없다. 나날을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며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무단히 기다려 볼 수밖에 별도리가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