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공3/문경아제 오늘 낮 세시쯤, 소백산 동쪽고을 영주의 하늘입니다. 금방이라도 파란물이 주르르 쏟아질 듯한 티끌 한점 없이 맑고 고운 영주의 하늘입니다. 더할나위없이 깨끗한 하늘입니다. 가을하늘 공활한데 맑고 구름없이 밝은 달은 우리 마음 일편단심일세 애국가3절을 연상시키는 가을하늘입.. 길따라 물따라 2019.10.30
순흥땅/문경아제 어제는 순흥에 올라갔다. 천연문화의 숨결이 살아흐르는 땅,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순흥땅 이곳저곳을 눈에 들어오는데로 폰에 담아봤다. 길따라 물따라 2019.10.26
휴천동성당 국화/문경아제 국화와 코스모스는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그러나 코스모스는 요즘엔 도심에서는 만나기가 어렵다. 어제 오후 다섯시 조금 넘어서 영주복지관에서 주최한 경로잔치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휴천동성당을 들려봤다. 담장아래엔 형형색색의 국화가 한창이었다. 가을꽃 국화를 .. 길따라 물따라 2019.10.23
삼식이/문경아제 할일없이 빈둥거리며 하루에 세끼밥을 꼭꼭 챙겨먹은 노인네를 '삼식이'라고 부른다. 근래에 생겨난 신조어다. 힘의 균형이 바깥노인에게서 안노인으로 쏠리면서 나타나는 노인세계의 풍속도다. 작년 말 아파트경비원을 그만두고부터 나도 어쩔 수 없이 삼식이가 되었다. 올봄, 고향동.. 길따라 물따라 2019.10.20
늦가을/문경아제 버려진 텃밭에 피어난노란 돼지감자꽃이 곱다. 돼지감자꽃이 저렇게 고운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뉘집 담장아래, 길가 조그만 화단에 피어난 노란 국화가 참 곱다. 그에 뒤질세라 연자줏빛 소국(小菊)이 곱디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국화와 코스모스는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요즘은 국.. 길따라 물따라 2019.10.16
왜식건물/문경아제 영주구역통로에는 일제강점기 때의 왜식,목조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왜식건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반듯하다. 왜식목조건물은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다. 실용성은 우리의 전통한옥과 엇비슷하지만 예술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잔존(殘存)하는 일제강점기때의 문화도 부정할 .. 길따라 물따라 2019.10.16
구월보름달/문경아제 신영주우체국옆에 있는 은이식당에서 집사람과 둘이서 저녁을 먹고 돌아 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에 쌓인 구월보름달이 보였다. 구름은 달빛에 축축히 젖어 있었다. 길따라 물따라 2019.10.13
안부/문경아제 여보게 지금 어떻게 사는가 자네 집사람도 안녕하신가 지난 번 자네를 만난 그날을 손꼽아보니 한해가 넘어갔네 ―남일해의 노래[안부]중에서 희영씨가 며칠째 소식이 없다. 선남씨도 마찬가지다. 오순씨는 벌써 오래되었다. 다들 바쁜 모양이다. 할일 없이 시간만 소비하는 노당인 .. 길따라 물따라 2019.10.12
집으로 가는 길/문경아제 외로운 가로등 하나가 골목길을 비춘다. 저 골목길은 나와 집사람이 하나로마트나 홈플러스를 오갈 때 걷는 길이다. 집사람은 오늘 속이 좋지않다며 거의 굶다시피했다. 밤, 하나로마트에 들려 전복죽 하나와 야채죽 두 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은 저 가로등마냥 외로운 과객 되.. 길따라 물따라 2019.10.12
서천의 일몰/문경아제 서천 강변에 서서 구수산너머로 넘어가는 저녁해를 바라본다. 넘어가는 저녁해가 떠오르는 아침해처럼 아름다운 것은 내일아침에 다시 오겠다는 곱디 고운 약속을 남기고 가기 때문이다. 길따라 물따라 201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