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 저 사진 속의 시골집은 처가집이다. 마늘밭은 마당이었고 왼쪽에 광과 방 한 칸이 있는 곁채가 있었다. 30년이 되어가는 그 옛날 사진이다. 장모님과 집사람의 모습이 사진 속에 흐릿하게 담겨있다. 장모님은 돌아가신지 이미 오래되었다. 남의 터인지라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집은 헐리게.. 길따라 물따라 2016.09.11
강 저 강줄기는 사일동네 앞을 지나고 무섬마을을 거쳐 평은 금광동네를 휘돌아 예천 삼강으로 흘러든다. 흑백tv시절에 안동문화방송에서 방영한 '낙동강 그 원류를 따라'란 다큐멘타리가 있었다. 그 프로에 위하면 조선시대에는 소금배가 평은 앞 강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강바닥이 높아지.. 길따라 물따라 2016.09.11
흑야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으로 가득하다. 어둠이 내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밤이 다가왔다. 밤하늘엔 별도 달도 없다. 어두운 밤길, 퇴근길엔 가로등 불빛을 쫓아가야겠다. 그래도 휘파람 불고 노래 한 곡 뽑으며 쉬엄쉬엄 가야지.자전거가 멈추는 곳이 우리 집 대문앞이겠지. 길따라 물따라 2016.09.06
그리웠던 벗님들 자전거를 타고 오랫만에 야외로 나왔다. 정말 오랫만에 나왔다. 강둑길을 달린다. 풀냄새가 참으로 풋풋하다. 풀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기만 하다. 한정교 가녘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본다. 강물은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며 바다로 바다로 쉼없이 흘러가고 있다. 하.. 길따라 물따라 2016.09.05
아차마을 어제는 당직을 했다. 빵 몇조각으로 아침을 때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단잠에 취해버렸는데 시끄럽게 울어대는 스마트폰이 잠을 깨웠다. 카톡이 난리였다. 어제 나진훈 문우가 이성계로 분장한 뮤지컬, '정도전'이 방송을 탔다. 그 후일담으로 카톡이 저렇게 울어대고 있었다. 잠이 완전 .. 길따라 물따라 2016.09.05
시조의 큰 별 떨어지다 시조의 큰별이셨던 백수 정완영 선생님께서 지난달 27일 타계하셨다. 향년 97세셨다. 백수의 아류는 있어도 백수를 뛰어넘을 시조시인은 없다고 했다. 백수 정완영 선생님은 그만큼 시조계의 독보적 존재이셨다. 선생님께서는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조국' 이 당선되면서 문단.. 길따라 물따라 2016.09.03
봉암사(鳳巖寺) 봉암사는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에 있는 천년고찰이다. 지금은 조계종 스님들 수련원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어 부처님 오신날인 음 사월초파일을 제외하곤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때는 불교가 선종과 교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선종이었던 봉암사는 9산의 한 .. 길따라 물따라 2016.09.01
선비고을 이야기여행 '선비고을 이야기여행'(영주시 스토리텔링 2집)이 발간되었다. '선비고을 이야기여행' 에는 우리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심혈을 기우려 쓴 작품, 열아홉편이 실려있다. 나도 졸작, '영주 구역거리의 추억'을 게재하여 미력을 보탰다. 스토리텔링은 지역을 홍보하기 위하여 쓰는 글이다... 길따라 물따라 2016.09.01
양복보 집사람이 시집올때 가져온 '양복보'다. 예전에는 양복을 저렇게 생겨먹은 '양복보'를 씌워 벽에 걸어 두었다. 저 양복보는 4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색깔 하나 변하지 않았다. 집사람의 온갖 정성이 배어있어 그럴 것이다. 길따라 물따라 201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