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오랫만에 야외로 나왔다. 정말 오랫만에 나왔다. 강둑길을 달린다. 풀냄새가 참으로 풋풋하다. 풀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기만 하다.
한정교 가녘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흘러가는 강물을 내려다본다. 강물은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며 바다로 바다로 쉼없이 흘러가고 있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해 넘어간 하늘은 황금빛 구름꽃으로 가득하다. 이렇게 야외로 나오면 저렇게 아름답고 고운 벗님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을까.
그래, 이제 자주 나오자. 자주 나와서 저 벗님들과 대화를 나누자. 서로의 가슴을 열고 대화를 나주자. 때론 푸념도 늘어놓자.가슴이 무한대로 넓은 저 하늘은 인간의 푸념과 넋두리도 허허허 웃으며 사양않고 받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