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젊은 날, 군대생활할 때 울산앞바다는 아주 맑고 파랬다. 철썩, 바위에 파도가 부딪혀 산산히 깨어지면 하얀 물보라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아름다웠던 풍광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그날의 파도는 지금 이시간에도 생성되고 소멸될 것이다. 올여름이 가고나면 내년에는 또, 내년의 여름이 .. 길따라 물따라 2016.07.30
해운대 엘리지/손인호 언제까자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고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잊어 내가 운다 울던 물새는 어디로 가고 조각달도 기울고 바다마저도 잠이들었나 밤이 깊은 해운대 나는 가련다 떠나가련다 .. 길따라 물따라 2016.07.17
마지막 이야기 옛날 어릴적에 어머니에게 옛날 이야기해달라고 조르면 얘기자루 몇 자루 풀러놓으시고 밑천이 다 떨어지면 이런 얘기를 들려주셨다. "잇년이 논틀로 밭틀로 가당께 해넘어 가는 소리가 '쿵'하고 들리더라."(옛날에 어떤 여자가 논길로 밭길로 길을 가다니까 해넘어가는 소리가 쿵하고 .. 길따라 물따라 2016.07.14
영주시 전경 현대 동산아파트옥상에서 바라본 영주시 전경입니다. 11만 시민은 저 품안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생명이 태동하는 "응애!" 하는 약동의 울음소리 좀 많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저 멀리 사방팔방으로 에워싼 산너머에 풍기읍과 봉현, 부석, 단산, 순흥, 안정, 장.. 길따라 물따라 2016.07.13
새박사 윤무부 생을 접다 새박사 윤무부가 생을 접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새박사 윤무부는 투병생활을 했다. 흔히들 '중풍'이라고 하는 뇌졸증과 싸워온 것이다. 새박사는 1941년, 경남 장승포에서 태어났다. 향년 75세이다. 윤무부! 그는 평생을 새를 연구하고 사랑했던 새박사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길따라 물따라 2016.07.11
백일홍 담너머로 연분홍빛 백일홍꽃이 배시시 웃고 있습니다. 백일홍나무를 배롱나무라고도 부러지요. 배롱나무는 고양이가 기어 올라가다가 떨어질 만큼 매끄럽답니다. 담너머에서 찍은 몰카, 훔쳐온 풍광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설마 법의 심판을 받진 않겠지요. 길따라 물따라 2016.07.10
칠월의 남간재 남간재에도 폭염의 칠월이 찾아왔습니다. 남간재 초입에 서있는 저 느티나무는 수령이 오백년을 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저 재를 넘어서 녹전과 예안을 갔을 것입니다. 안동쪽 사람들은 저 재를 넘어와서 한양을 갔었겠지요. 칠월의 남간재를 폰에 한번 모셔봤습니다. 길따라 물따라 201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