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천안 삼거리 흐응 능수야 버들은 흐응 휘늘어졌구나 흐응 천안삼거리엔 휘늘어진 능수버들은 없었다. 삼거리엔 빌딩과 넓은 길과 차들만 빽빽했다. 휘늘어진 능수버들은 창가락 속으로 흘러던지 이미 오래 되었을 것이다. 그냥 빈 손으로 돌아가기가 서운해서 추억으로 사진 몇 판을 폰.. 길따라 물따라 2016.05.23
호두나무 옛날 어릴적엔 저 호두나무를 추자나무라고 불렀다. 길가다가 호두나무를 만났다. 고향사람을 만난양 반가웠다. 추자나무, 초등학교 다닐 때에 저 추자나무에 올라가서 풋추자를 참 많이도 발라먹었다. 그렇게 발라 먹던 풋추자는 아주 고소했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 추자나무! 참 .. 길따라 물따라 2016.05.20
야생화/문경아제 해질녘에 참으로 오랜만에 서천둔치를 한바퀴 빙돌아왔다. 일하는 아파트 앞산 언덕배기에는 아카시아꽃이 피어난지 오래인데 둔치 언덕에는, 이제 막 꽃들이 피려고 한다. 아카시아꽃은 피어나려고 그렇게 폼을 잡는데 길섶에는 야생화들이 한창이다. 얼핏 지나쳐보면 볼품없는 풀꽃.. 길따라 물따라 2016.05.16
아름다운 60대.1 오늘낮에 소백식당에서 아름다운 60대경북북부지구 모임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무섬마을을 한 바퀴 돌아왔다. 나와 두어 명의 회원은 어지럼증이 있어서 외나무다리도 건너보지 못했다. 찔레꽃과 아카시아꽃이 온 산야를 하얗게 뒤덮고 있었다. 봄의 마지막 꽃인 저 꽃들이 지고.. 길따라 물따라 2016.05.16
영주동 반구정 경상북도 영주시 영주2동 438에 위치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34호인 '영주동 반구정'의 수려한 경관이다. 고려말 충신인, 괴산 군수, 좌사간, 김해부사를 지낸 사복제 권정(1353~1411)이 건립했다. 3칸의 소규모 정자로서는 가구 구성이 견실하면서도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문틀의 형태나 .. 길따라 물따라 2016.05.04
등칡꽃 해마다 이맘쯤에 피어나는 등칡꽃이다. 영주2동 불바위 아랫동네 , 쉼터에 피어있는 등칡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향긋한 등칡꽃 내음을 맡아가며 얘기꽃을 피우며 그렇게 쉬었다 가신다. 길따라 물따라 2016.05.02
봄날은 간다.2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 길따라 물따라 2016.05.02
조팝꽃/문경아제 조팝꽃은 봄꽃입니다. 이른 봄에 피어나는 새하얀 봄꽃입니다. 조팝꽃은 나지막한 산기슭이나 언덕배기 밭둑의 양지바른 곳에 하얗게 피어납니다. 조팝꽃은 모란이나 장미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그 어느 꽃 못지않게 곱습니다.우리집 사람은 얼토당토 않게 조팝꽃을 싸리꽃이라고 합니.. 길따라 물따라 2016.04.30
덕출이 덕출이는 예전, 영주 구역의 명물이었다. 지게꾼인 덕출이는 지능이 좀 부족했다. 그 당시만 해도 거리에는 부랑인이 득실거렸다. 역대합실이나 병원에는 노숙자들이 밤이면 들락거렸다. 역무원들은 저녁이면 노숙자들과 전쟁을 벌이곤 했다. 노숙들 중엔 여자들도 꽤 많았다. 가난은 남녀에게 공평했다. 여자라고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젊은 여자 노숙자들이 불룩하게 나온 배를 뒤뚱거리며 역전 거리를 오락가락했다. 덕출이가 건드린 여자들이었다. 정도가 지나쳐 사회적 문제로 비약하자 당국에서는 덕출이를 데려가 정관수술을 시켰다고 했다. 구역 거리 명물이었던 덕출이가 고인이 된지도 이미 오래이다. 소토리 텔링 '구역 거리'를 집필하면서 덕출이를 작품 속의 캐릭터로 설정을 해보았다. 좀 부족했지만 결코 사악하지 않았던 덕출이.. 길따라 물따라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