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들/문경아제 울 어메도, 김 라우엔시오 동환 신부님도, 친구 병철이도, 뒷줄 한켠엔 술 많이 먹고 생을 접은 영국이 형 모습도 보인다. 연세 드신 어른들께서는 세월 뒤편으로 사라지신지 이미 오래이다. 나보다 나이 두 살 더 많은 십이촌 형인 라우엔시오 신부님도 50대초반에 지병인 간질환으로 귀.. 길따라 물따라 2017.11.23
기는 세월을 뛰어넘지 못하니/문경아제 저 단발머리 소녀들도 이젠 일흔은 되었겠다. 가는세월을 뛰어넘지 못하니 꼬맹이들도 예순은 되었을 터. 우리집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길따라 물따라 2017.11.23
감.1/문경아제 옛날엔 감은 훌륭한 먹거리였다. 땡감이 익어면 홍시가 된다. 감은 홍시로도 먹지만, 주로 땡감을 일정기간 숙성시켜 곶감으로 만들어먹는다. 곶감의 제일주산지는 경북 상주다. 입안에 넣어면 사르르 녹는 곶감맛이 참으로 그립다. 길따라 물따라 2017.11.22
만추의 길목에서.5/문경아제 울긋불긋하던 잎들을 떨구어버린 감나무엔 가지만 앙상하다. 높다란 꼭대기엔 감 한알이 외로이 붙어있다. 늦가을, 아직은 햇살이 따사롭다. 그래서 이 시절을 소춘(小春)이라고 했나보다. 내일이 소설(小雪)이다. 머잖아 얼음이 얼 것이고 겨울이 닥쳐올 것이다. 올겨울도 '겨울속의 봄.. 길따라 물따라 2017.11.21
안동역 야경/문경아제 집사람을 안동병원에 입원시키고, 밤7시 20분에 출발하는 청량리행 야간열차를 타려고 병원입구에서 택시에 올라앉는다. 집사람은 잘먹고 잘 걸어 다니니 굳이 보호자가 필요없을 것 같다. 또 내일 출근을 하자면 올라가지 않으면 안됀다. 영주에 도착하면 7시 49분이란다. 젊을때 .. 길따라 물따라 2017.11.13
안동병원에서/문경아제 "차랑이 너 그기 안 서!" 꼬맹이가 뭘 사고치고 도망가는지 아이엄마가 "꽥!" 고함을 지르며 아이 뒤를 쫒아간다. 놀면서 싸우며 울고,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커가는 게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조용하면 탈이 난 거다. 간호사 아가씨가 빈 휠체어를 끌고 어디론가 가고 .. 길따라 물따라 2017.11.13
우리 소리 우리 가락/문경아제 자난 토요일(11월11일) 영주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지역의 소리꾼들이 한데 얼려 한마당 민요잔치를 펼쳤다. 문예대학 소리꾼 정오순 시인의 모습도 보였다. 정오순 소리꾼은 남도 출신이다. 정오순 소리꾼의 목소리는 시원시원하다. 가슴에 꽉 막혔던 10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릴만큼 .. 길따라 물따라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