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5/문경아제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길가에 흩날린다. 아침 저녁으론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서천 둑길 벗나무가 온통 붉게 물들었다. 서천의 냇물도 더 차거워 보인다. 한가로이 물에 떠있는 청둥오리만이 여유자적이다. 계절은 만추의 길목에 들어선지 이미 오래이다. "뚜우.. 길따라 물따라 2017.11.05
사랑은 계절따라/박건 여름에 만난 사람 가을이면 떠나가고 가을에 만난 사람 겨울이면 떠나가네 어디서 왔다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 계절이 다시 오면 돌아오려나 돌아오려나 그대는 떠나가도 계절만은 다시오고 사랑은 떠나가도 그대만은 못잊겠어요 박건의 노래, '사랑은 계절따라' 이다. 차중락의 '.. 길따라 물따라 2017.11.05
자고가는 저 구름님/문경아제 죽령고갯마루에 둥실 떠있는 저 구름님! 오늘밤 그대는 저 죽령고개 너머 단양땅에서 일박 하겠구려. 주무시고 내일 이쪽 동네로 넘어 오실 때 그쪽 동네 소식좀 전해주시구려. '나이든 사람이 궁금한 게 뭐 그리 많냐고요?' '엣끼 여보시우! 그런 말 마시우. 늙으면 궁금한 것이 더 많고 .. 길따라 물따라 2017.10.24
대한민국 판소리축제/문경아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예술세계와 소리를 계승해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더 높이자는 대한민국 판소리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북 고창읍성 앞 특설무대 및 동리국악당에서 개최되었다고 KBS가 전해왔다. 판소리축제의 이모저모를 폰에 모셔본다. 길따라 물따라 2017.10.20
출근길.5/문경아제 씽씽 새벽안개를 뚫고 어둠을 밀어내며 자전거가 달려간다. 휴천동야쿠르트대리점엔 가게문이 활짝 열려있다. 배달아줌마들이 오늘 배달할 제품들을 차에, 오트바이에 싣느라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저쯤 앞에 할머니가 커다란 유모차를 밀고 느릿느릿 걸어가신다. 할머니가 밀고가는 .. 길따라 물따라 2017.10.19
낙동강 부용대/문경아제 작년 추석날 오후, 가족과 함께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낙동강, 부용대앞에 섰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습니다. 강물은 말없이 흘러만 갔습니다. 그 옛날, 류성룡 대감께서도 말없이 흐르는 저 강을 바라보시며 조국의 앞날을 걱정하셨을 것입니다. 올 추석에도 다시 들려.. 길따라 물따라 2017.10.01
전우야 잘자라/문경아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러고서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길따라 물따라 2017.09.30
가을이 익어갑니다./문경아제 길가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빻갛게 익어갑니다. 뉘집 담장아랜 황갈색 소국이 필락말락 한창 준비 중입니다. 어느 집앞 터밭 울타리에 피어난 진자줏빛 양대꽃이 참 곱습니다. 가을은 소리없이 그렇게 익어가고있습니다. 길따라 물따라 2017.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