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깨비/문경아제 어제 701동 뒤에서 잡초뽑다가 때때비를 만났다. 때때비는 방아깨비 숫컷을 일컫는 경상도 문경지방사투리다. 덩치가 큰 암컷은 항고래비라고 불렀다. 반가웠다. 제초제를 치지 않았더니 땅이 살아있었다. 방아깨비를 만날 수 있다는 건 땅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땅이 숨을 쉬고있다는 증..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29
본전 찾으려 간다1/문경아제 집사람을 채근한다. 빨리 점심밥 달라고. 점심 제때에 먹고 학유정에 가서 일찌감치 목좋은 곳에 자리차지해서 흔들고 쓰리고에 양피박씌워 삼국시대때 잃어버린 돈까지 다찾아 오겠노라고. 악당들 기다려라. 꽃동산대표선수 문경아제님이 곧 나가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25
경비일기/문경아제 오전 열시 이십여 분부터 경비원 셋이서 땅파기를 했다. 아파트 옆 자그만 주차공간 두어 곳에 콘크리트 덧씌우기 공사를 한단다. 기초작업, 땅파기공사가 만만한 경비원에게 떨어졌다. 옛부터 만만한 사람은 성도 없다고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삼복염천에 팡을 파자니 숨쉬기도 힘..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18
알다가도 모를 일/문경아제 한낮, 쏟아지는 용광로 같은 볕 온몸으로 받아가며 LG전자서비스에 도착했다. 여기서는 이렇게 팡팡 잘도 터지는 와이파이가 집에서는 왜 안 터진단 말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17
비목(碑木)/한국가곡 비목(碑木) 한명희 작시 장일남 작곡 초연(硝煙)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碑木)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11
능소화/문경아제 여름꽃, 환한 주황색꽃 넝쿨식물인 능소화는 주로 담장에 핀다. 능소화는 꽃이 넉넉하다. 박꽃처럼 풍요롭다. 능소화의 꽃말은 '여성' 과 '명예' 다. 소화는 원래 궁녀였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임금의 눈에 띄어 빈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했는데, 임금과의 밀월도 잠시였을뿐 임금은 더 ..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09
우리의 전통민요 '아리랑'/문경아제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은 본래 노동요의 성격을 갖고 있었으나 직업공동체, 사회적공동체,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를 넘어서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노래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의 3대 아리랑으로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07
여름2/문경아제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 떴다. 제비 몇 마리만 날아다니면 더 멋스러울 텐데 아쉽다. 하긴, 요즘은 제비 만나기가 나랏님 뵙기보다 더 어렵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불러온 자업자득이다. "뻐꾹뻐꾹!" 앞산에서 뻐꾸기가 운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07
접시꽃2/문경아제 작년에 피어났던 그 자리에 올해에도 어김없이 접시꽃이 피어났다. 작년에 피어났던 꽃은 진분홍 빛깔이었는데 왠진 모르지만 올해 피어난 꽃은 연분홍빛깔이다. 한해 더 살았으니 그만큼 성숙해져서일까?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받침대를 세워 단단히 묶어놓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