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경비일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7. 18. 14:41

 

 

오전 열시 이십여 분부터 경비원 셋이서 땅파기를 했다.

아파트 옆 자그만 주차공간 두어 곳에 콘크리트 덧씌우기 공사를 한단다.

기초작업, 땅파기공사가 만만한 경비원에게 떨어졌다. 옛부터 만만한 사람은 성도 없다고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삼복염천에 팡을 파자니 숨쉬기도 힘이들었다. 모두가 헉헉거렸다.

지나가는 주민들이 궁시렁궁시렁댔다.

"이 더위에 노인분들을 저렇게 혹사시킬게 뭐람!"

'그게 다 풀러스 알파를 몰라서 그렇다오.'

그렇게 입속으로 되내이며 멋적게 웃어버렸다.

작업끝내고 쓰레기장 정리하고 초소로 들어오니 딱 오후 한시였다.

태양은 오늘도 용광로처럼 이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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