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며칠 전 밤이었다. 8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쓰레기장을 정리하다가 재정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승하 엄마를 만났다. "아저씨, 고생하시네요. 재정이가 운전하고 왔어요. 재정이 면허증 땄어요!" 재정이는 열 아홉, 고등학교3학년이다. 훤칠한 키에 잘 생긴 학생이다. 재정이는 승하 동.. 길따라 물따라 2016.11.28
푸른제복시절의 추억5/문경아제 엠1소총 1000인치 사격을 끝낸 훈병들에게 10분간 휴식이 주어졌다. 훈병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꿀맛같은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담배 한 발 장진!" 조교의 장난끼 어린 구령이 떨어지자 훈병들은 일제히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파란 담배연기가 허공에 흩어졌다. 담배를 안 피우.. 길따라 물따라 2016.11.26
어제가 옛날 맞는 말이다. 어제가 옛날이다. 2004년12월, 정년퇴직할때 찍은 사진이다.권영창 시장과 집사람, 동두천에 사는 큰생질과 막내가 함께 했다. 그때보다 이제 많이 늙었다. 하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살아 숨쉬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 길따라 물따라 2016.11.26
푸른제복시절의 추억3/문경아제 원우상이라는 전우가 있었다. 그 친구는 계급도 나와 똑 같은 상등병이었고 나이도 스물 셋 동갑내기였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그 친구는 헤엄을 참 잘쳤다. 무더운 여름날 순시를 나가지 않을 때면 부두에 배 띄워 놓고 우리는 헤엄을 치며 놀곤 했다. 원 상병의 수영 실력은 수준급이.. 길따라 물따라 2016.11.24
비오는 날 한강 지나간 초여름, 아산병원 가던 날이었다. 그날은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동서울톨게이트를 통과한 버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강변에 들어섰다. 올람픽대교를 지나면서 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폰에 모셔보았다. 길따라 물따라 2016.11.22
학유정(鶴儒亭) 학유정(鶴儒亭)은 영주유림회사무실입니다.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시며 소일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학유정은 둥근 달이 떠오르고 훈훈한 바람이 불고 그윽한 산국의 향이 풍겨지는 곳이랍니다. 길따라 물따라 2016.11.16
11월의 남간재 11월, 남간재에도 만추의 빛깔이 완연하다. 수령 오백살이 넘었다는 느티나무에서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나온다. 남간재 초입에 서있는 저 느티나무는 신목이다. 오백여 년동안 저 자리에 버티고 서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이다. 곱게 물던 나이든 느티나무가 참으로 아름답다. '.. 길따라 물따라 2016.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