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문경아제 평택에 직장이 있는 막내는 설을 닷세 앞둔 1월 20일 화요일날 내려왔습니다. 설날 근무가 걸렸다며 예년보담 조금 일찍 내려왔습니다. 경기도 의왕에 살고 있는 큰아들 내외는 두 손녀딸과 함께 수요일 오후 늦게 내려욌습니다. 오랜만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 함께 모였습니다. .. 수필 2020.01.26
아버님 기일(忌日)/문경아제 김동한 오늘은 아버지 기일이다. 아버지는 임신년(壬申年) 섣달 스무이레날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귀천하시던 그날 새벽엔 하얀눈이 발목이 빠질만큼 내렸다. 아버지는 하늘에서 내려온 하얀무지개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 하늘이 희뿌였다. 평택에 살고 있는 막내가 내려온다기에 어디까.. 일상이야기 2020.01.23
날이 밝았습니다/문경아제 동이 튼 지 이미 오랩니다. 오늘은 엄청 바쁠 것 같습니다. 시니어일터를 다녀와야 되고, 떡쌀도 방앗간에 가져다줘야 되고, 집사람과 함께 설준비하러 시장에도 다녀와야 되기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네 쉼터에 고스톱치려가기는 애당초 글러먹은 것 같습니다. 성인도 .. 일상이야기 2020.01.21
개이야기/문경아제 가흥교에서 200여 미터쯤 떨어진 서천둔치길 아래 잔디밭엔 누르스럼한 황구(黃狗) 한마리가 누워있었다. 개는 우리네 노인들이 서천둔치길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정리를 할때마다 눈에 띄곤했다. 둑방길 아래로 내려가 잔디밭에 누워있는 개를 만나러갔다. 허리도 다리도 길쭉했지.. 이런 저런 이야기 2020.01.19
가는세월/문경아제 2020 경자년(庚子年)인가 했더니 오늘이 벌써 정월 열이레입니다. 세월은 바람처럼 달아납니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않고 오로지 앞만보고 달려갑니다. 우리 집 땅꼬마 막둥이손녀딸이 이제 곧 열살 초등학교3학년이 됩니다. 막둥이는 잘먹어서 통통합니다. 배가 볼록 나왔습니다. .. 일상이야기 2020.01.17
소통/문경아제 한세상 살아가다보면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말끼를 못 알아 듣거나 고집에 세다. 이달 13일부터 시니어클럽에서 주선해준 서천둔치 일터에서 여자 세분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한 여자분은 예순여섯이라했고, 다른 두 여자분은 일흔의 후반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 2020.01.17
못 말리는 고양이/문경아제 며칠전 집사람과 함께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식당 '닭짱'에 점심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영주교회 뒤편에 있는 다산유통 앞을 지나 마당넓은 집을 돌아갈즈음이었다. 마당넓은 집 뜰앞엔 따사한 햇살이 숨을 죽이는 정오 무렵이었다. 등과 가슴은 까맣고 배는 하얀 고양이 한.. 미니 픽션 2020.01.15
큰손녀딸/문경아제 삼월이면 우리 집 큰손녀딸 신우가 중학생이 된다. 며느리와 아들이 낳은지 백날 조금 넘은 아이를 안고 일하는 아파트에 데리고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이가 벌써 열세 살 중학생이 된다. 어릴 적 큰손녀딸 신우는 엄청 예뻤다. 영주 할아버지댁에 손녀딸이 내려오면 골목길로, 서천둔.. 일상이야기 2020.01.11
길나서면/문경아제 집사람 심부름으로 하나로마트에 들렸다가 홈플러스에 저녁먹으러 가서였다. 내가 앉아있는 곳에서 저만큼 떨어진 곳에 상큼이네 가족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재작년 12월 내가 무지개아파트경비원을 그만 두었을때 상큼이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큼이는 그대중이.. 수필 202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