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오늘 더디어 그 넘기 힘던 대관령을 넘었다. 어느 해를 막론하고 건강검진은 나에게는 넘기힘던 대관령이었다. 어떤 동료직원은 해마다 오월이면 건강검진을 받는다. 남 먼저 받아놓고 그는 늘 이렇게 말을 하곤 했다. "깨끗하다네!" 그러는 그가 언근히 미워질 때도 있었다. '남의 심중도.. 수필 2015.12.14
어느 시인의 소망 대통령 자리는 하늘 만큼 높대지 그 높은 자리를 하늘과 백성이 의기투합해 대통령에게 주었다네 국가보위 헌정질서 국태민안 천금 같이 무거울 대통령 직무 옆 돌아 볼 틈도 없을 대통령 일상 그래도 한 번쯤 보고 싶다 책 읽는 대통령의 단아한 모습을 빙그레 웃으며 서점에서 .. 시 2015.12.13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 카테고리 없음 2015.12.13
동지 달력을 올려다봅니다. 어느 집이나 달력은 조금은 높은 벽에 걸려있습니다. 누워서 달력을 볼땐 별로 힘이 들지 않습니다. 편한데로 그냥 쳐다만 보면 되니까요. 그러나 앉아서 보려면 고개를 쳐들고 올려다 보려니 조금쯤 힘이 듭니다. 오늘이 12월12일이니 동지가 열흘남았습니다. 올 동.. 수필 2015.12.12
영강상류 이 골짜기 물이 흘러내려서 낭풍원이 되고, 다시 양산사 앞 골짜기 물과 합치면서 가은창 동쪽으로 내려가 문경 큰 여울에 흘러든다. 칠성대 서쪽으로 고개 등성이를 넘으면 외선유동이 되고, 조금 내려가면 파곶이다. 골이 깊숙하고 큰 시냇물이 밤낮으로 돌로 된 골과 돌벼랑 밑.. 수필 2015.12.12
경상도 사나이 겨울비가 추즐추즐 내린다. '계절도 잊었나? 왠 겨울비가 이렇게 내린담!' 그렇게 궁시렁대며 점심 한 술 얻으먹고 오전에 한 줄도 쓰지 못한 단편을 집필하려고 맘을 먹고 있던 참이었다. 그 때 폰의 벨이 울렸다. "예, 김동한입니다!" "강초애 라요. 오늘 비번인껴?" .. 수필 2015.12.12
경상도 사람 수년 전 문예대학 문학강의 시간에 강원도 속초에 산다는 어떤 목사님 부인이 자리를 함께 하셨다. 그 날은 마침 문예대동인지가 출간되던 날이었다. 책 한 권을 받아든 그 사모님! 빙그레 웃으며 하시던 말씀, "참, 경상도사람들은 할 수 없다니까! '동그라미' 도 좋고, 또 '하늬 바람' 은 .. 이런 저런 이야기 2015.12.12
별 밤열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초겨울 날씨가 봄날씨만 같습니다. 겨울속의 봄인가 봅니다.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별이 촘촘히 떠있습니다. 파란별, 빨간별 그리고 노란별! 별이 저리 고울줄은 예전엔 미쳐몰랐습니다. 나이들고 생겨버린 객적은 버릇이 또 도지는가 .. 카테고리 없음 2015.12.11
숨은 그림 찾기 커피잔은 셋인데 두 사람밖에 없네요. 잠시 어디에 전화 하러 갔을까요? 옆에 앉은 친구들 시끄러울까봐 그렇게 피해나가서 수다떠는가 봅니다. 찾아보면 우리들 주위에는 숨은 그림들이 참 많답나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버린 우리 모두의 연인들! 수천만원 ~거금을 불우.. 카테고리 없음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