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정 어제밤엔 당직을 섰다. 당직을 설땐 모두들 더워서 잠을 못잔다고 하지만 나는 잠자는 것은 여건에 구애받지 않는다. 11년 전, 새내기 경비원으로 처음 초소에 왔을때, 그날밤에도 나는 잘도 잤다. 모두가 잠을 설친다는 근무 첫날밤부터 그렇게 잘도 잤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당직..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31
무위도식 요즘은 그야말로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논다. 물론 생업인 경비일은 한다. 그 일은 나와 집사람의 명줄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그만 둔다고해서 우리 두 늙은이 당장 길바닥에 나가 앉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핏기 이만큼이라도 있을 때 조금쯤 벌어서 아무런 능력없을 때를 대비해 ..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29
백일홍 아침이슬 맞고 피어난 빨간 백일홍은 참으로 고왔습니다. 그 고운 백일홍을 사랑하며 자란 까까머리, 단발머리 소년이 소녀가 이제는 일흔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월은 엄청 빠른 것 같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26
운수 나쁜 날 어제는 온종일 쓰레기에 묻혀살았다. 아침부터 쓰레기가 쏟아져나오더니 오후4시쯤엔 어느 집에선가 쓰레기가 엄청스럽게 나욌다. 여든쯤 된듯한 혼자 사는 안아른 집에서 그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왔다. 아들 딸이 가구를 새로 들여놓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폐가구는 버리..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21
미워하지 않으리/정원 목숨걸고 쌓아올린 사나이의 첫사랑 그라스에 아롱진 그 님의 얼굴 피보다 진한 사랑 여자는 모르리라 눈물을 삼키며 미워하지 않으리 피에 맺힌 애원도 몸부림을 쳐봐도 떠나버린 그님이 다시 올소냐 사나이 붉은 순정 여자는 모르리라 입술을 깨물며 미워하지 않으리 1960년대 중반, 정..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17
손인호 선생님 어제, 원로가수 손인호(본명 손효찬)선생님이 타계하셨다.향년 아흔이시다. 선생님은 1927년 평안북도 창성에서 태어나셨다. 1954년, '나는 울었네' 로 가요계에 데뷔하셨다. '비나리는 호남선' , '울어라 가타줄' , '해운대 에레지' , '나는 울었네' 같은 주옥같은 명곡이 선생님께서 남기신 ..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17
퇴근길.3 간밤엔 당직을 했다. 밤새도록 비가 쏟아져내렸다. 칠십 평생에 이렇게 쉼없이 내리는 밤비는 첨 봤다. 밤을 지새우며 순찰을 도느라 잠을 설쳤다. 칠흑같은 어두움도 새벽이면 걷히는 법이다. 그렇게 날이 밝고, 아침을 맞았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쳤다. 근무교대를 하고 초소를 나선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