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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1

오늘 오후 네시쯤 우리 집 대문 앞에서 올려다본 하늘입니다. 하얀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있습니다. 구름은 등 떠밀어주는 바람이 없으면 옴짝달싹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일지 않으면 구름은 연료 떨어진 자동차와 같습니다. 밝은 햇살이 포근합니다. 전형적인 구월 하늘입니다. 제비 한 마리 날아다니면 비둘기 노랫소리 들리면 더 멋스러울 텐데, 제비도 비둘기도 나래 쉼 하는가 봅니다. 그래, 쉬는 김에 날개 접고 푹 쉬거라.

길따라 물따라 2020.09.13

영주 휴천동성당

며칠 전 시내(市內)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에 휴천동 성당에 들려봤다. 주일도 아닌 평일이었다. 성당(聖堂)은 하느님이 머무시는 거룩한 곳, 성소(聖所)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아멘" 성호를 그은 뒤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드리는 기도였다. 성당에 안나 간지가 까마득하다. 그래도 가물에 콩 나듯 성당을 지날 때엔 간혹 들린다. 기도 양식이 맞지 않을지라도 맘 쓰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받아들이시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순간 나는 허공에 있다. 하느님, 탕자의 기도를 받아주소서. 휴천동 성당의 길주소는 영주시 지천로 194번 길이다.

길따라 물따라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