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문경아제 열 살짜리 언니와 여섯 살짜리 꼬마동생이 손잡고 나란히 갈어갑니다 나풀나풀 까불까불 걸어갑니다 티격태격 토닥토닥 쌈도 하지만 언니는 동생없이는 심심해서 떼쟁이 동생은 언니없으면 떼쓸데가 없어 못산다네요 어린 자매 둘이서 걸어갑니다 나풀나풀 까불까불 걸어갑니다. 동시 2016.10.17
나는, 나비/김륭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혼날 줄 알았는데 뜻밖의 엄마의 말 한마디에 날아갈 뻔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날아가는 줄 알았다 너무너무 좋아 진짜로 날아갔다 날아왔다 팔랑팔랑 나는, 나비 한 번씩 날아다니지 않으면 길가의 꽃들이 갸웃갸웃 이상하게 쳐다본다 동시 2016.10.12
동시세편/문경아제 김동한 따라가기 산처럼 든든한 아빠 뒤를 여섯 살배기 딸내미가 졸랑졸랑 따라간다 오백 원짜리 동전 같은 동그란 입으로 노래 부르며 나풀나풀 따라간다 꼬마 아가씨 뒤를 기을볕이 따라간다 하얀 햇살 비추며 생긋 웃으며 따라간다. 나팔꽃 골목길 담장 아래 나팔꽃이 피었네요 빨간꽃 진자.. 동시 2016.10.02
초록 바람/문경아제 이름도 예쁜 여섯 살배기 단아 공주님 랄랄라 노래부르며 살랑살랑 걸어가네요 "시끄러와, 빨리가!" 저런 참 멋 없는 아빠네요 누가 경상도 아저씨 아니랄까봐 공주님 손잡고 가면 오죽이나 좋을까요. 동시 2016.09.08
동시모음/문경아제 김동한 옮아가기 꼬마총각이 창문 앞에 딱 붙어서서 경비실 안을 엿보다 할아버지와 눈이 마주쳤다 할아버지가 웃는다 빙긋이 웃는다 꼬마도령이 웃는다 뱅긋이 웃는다 둘이 마주 쳐다보며 빙긋 뱅긋 웃는다. 하늘 가리기 경비실 문 똑똑 두드리고 꽁지 빠지게 도망가는 여섯 살배기 꼬마아가.. 동시 2016.06.05
아이들은/문경아제 아이들은 밥먹다가도 크고 잠자다가도 크고 교실에서 공부하다가도 큰다 아이들은 쌈하면서도 큰다 때린 놈도 맞은 놈도 쑥쑥 잘도 큰다 여름 소낙비에 오이 커듯 쑥쑥 큰다 동시 201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