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노래2/문경아제 반달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나라로 구름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동시 2016.03.19
응원/문경아제 꼬마 아들 손잡고 길 가던 엄마 생긋 웃음 짓더니만 잡은 손 살짝 놓고 후다닥 달음박질 아뿔사! 엄마에게 선수 뺏긴 꼬마도령님 입 앙다물고 엄마 꽁무니 쫓아가는데 그 모습 내려다 보시는 동그란 햇님 어느 편 응원할까 망설이더니 팔짱끼고 빙그레 웃기만 한다 햇님은 그래서 둥근가 .. 동시 2015.10.25
참새삼남매/문경아제 영일교 다리난간에 참새가족 옹기종기 새끼들 바라보며 어미참새가 재잘댄다 "얘들아! 엄마 나는 것 잘 봐라. 아래를 내려다보지 말고 멀리 바라보고 날아라 그래야 무섭지 않단다. 모두들 알았니?" 큰 오빠가 날아오른다 엄마처럼 날아오른다 휘익! 작은 오빠도 어마처럼 날아오른다 "무.. 동시 2015.09.27
꽃/문경아제 꽃이 걸어온다 예쁘장한 앉은뱅이 꽃이 종종종 걸어온다 단발머리에 새빨간 미니스커트에 연분홍 스웨트 받쳐 입고 노란 구두 신고 앙증스런 빠알간 꽃이 나풀나풀 걸어온다 몇 살? 손가락 세 개를 쏙 내민다 봄바람 새댁이 생긋 웃으며 따라간다. (2015.4.10.) 동시 2015.09.25
아침/문경아제 좁다란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소리 속살속살, 소곤소곤, 보슬비 내리는 소리 조그만 우산 속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재잘재잘 속닥속닥 아이들 학교 가는 소리 노란가방 파란가방 가방 두 개가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이마를 마주하고 걸어갑니다. (2015.8.14.) 동시 2015.09.21
짝꿍/문경아제 조잘조잘 재잘재잘 소곤소곤 팔딱팔딱 무에 그리 우스운지 손 맞잡고 까르르르 햇님이 내려다보시며 좀 조용히 하래도 재작재잘 팔딱 못들은 척 깔깔깔. (2015.6.4.) 동시 2015.09.21
동그라미/문경아제 김동한 까만 몽돌 두 개가 데굴데굴 굴러가다 경비실 앞에 멈춰선다 "언니,보여?" "응! 너도 볼래?" "응" 까치발 딛고 빠금히 들여다보는 꼬마 동생 똑똑! "할아버지 뭐라하기 없기예요" "그럼" 데구루루 굴러가는 까만 몽돌 두 알. (2015.4.17.) 동시 2015.09.21
밤마실/문경아제 땅거미 지는 골목길 온 가족이 밤마실 나섰다 아빠와 고만고만한 셋 딸내미 뚜벅뚜벅 깡충깡충 걸어가는 아빠, 언니들 뒤를 앙앙거리며 쫓아가는 떼쟁이 막내딸 아빠에게 징징 아빠는 못 들은 척 언니들에게 집적 언니들은 못 본 척 골목길 파수꾼 가로등 아저씨 보다 못해 훈수 한 마디 .. 동시 2015.09.19
마중물/문경아제 손녀딸과 할아버지 손 맞잡고 아장아장 터벅터벅 약국에 약 사러간 할머니 마중길 나섰다 할머니 어디쯤 오실까? 손녀딸 내려다보며 물어보시는 할아버지 에그, 내 새끼 잠깨어 울진 않을까 타박타박 걸어오시는 할머니 가슴은 동동 내려다 보시는 저 하늘 햇님도 애가 달아 가슴이 콩닥.. 동시 2015.09.19
손녀딸2/문경아제 문설주에 기대선 손녀딸이 묻네요 할머니! 일곱 살 되면 내 키가 조 만큼 될까? 일학년 되면 '신우' 키가 저 만큼 될까? 열 살 되면 내 키가 저어기에 닿을까? 손녀딸 꼬옥 안은 할머니 대답, 그래, 예쁜 우리 집 강아지! 밥 많이 먹고, 잘 뛰어놀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그 만큼 키가 쑥.. 동시 2015.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