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지는
골목길
온 가족이 밤마실 나섰다
아빠와 고만고만한
셋 딸내미
뚜벅뚜벅
깡충깡충
걸어가는 아빠, 언니들 뒤를
앙앙거리며 쫓아가는
떼쟁이 막내딸
아빠에게 징징
아빠는 못 들은 척
언니들에게 집적
언니들은 못 본 척
골목길 파수꾼
가로등 아저씨
보다 못해 훈수 한 마디
"어이, 떼쟁이 꼬마 아가씨!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아버리면,
아빠가 돌아서서 업고 갈끼다."
(201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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