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손녀딸2/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5. 9. 19. 09:08

문설주에 기대선

손녀딸이 묻네요

 

할머니!

일곱 살 되면 내 키가 조 만큼 될까?

일학년 되면 '신우' 키가 저 만큼 될까?

열 살 되면 내 키가 저어기에 닿을까?

 

손녀딸 꼬옥 안은

할머니 대답,

그래, 예쁜 우리 집 강아지!

밥 많이 먹고, 잘 뛰어놀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그 만큼 키가 쑥쑥 큰단다.

 

창문안을 들여다본 

흰눈 새색시 입가엔 

하얀 동그라미 그려졌네요 

할머니와 손녀딸 얘기를 엿들었나 봐요.

    (2012.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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