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문경아제 별도 보이지 않는 오늘같은 썰렁한 밤엔 막걸리 한 사발 벌컥벌컥 마시고 싶다 마시곤 싶은 데, 간이 협박을 해서 못마신다 목구멍을 타고 희뿌연 막걸리가 쏟아져 내려오면 내 몸을 떠나겠다고, 가만있지 않겠다고, 그 망할놈의 자식이 협박을 한다 나는 한 마디 대꾸도 못하는 벙어리가.. 시 2019.04.21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 시 2019.04.21
봄날은 간다3/문경아제 범나비 노란나비, 흰나비가 사뿐사뿐 날면서부터 봄은 우리켵에 왔다. 서천 언덕에 노란 개나리 피고, 불바위 틈새에 빨간 진달래 피어나고부터 봄은 얼굴이 빨갛게 익어갔다. 한잎 두잎 꽃잎이 떨어져내린다. 백목련꽃잎이 뚝뚝 떨어져내리고, 그렇게 샛노랗던 개나리도 볼품이 없다. .. 길따라 물따라 2019.04.21
베사메무쵸/현인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베사메무쵸야 리라꽃같은 귀여운 아가씨 베사메무쵸야 그대는 외로운 산타마리아 베사메 베사메무쵸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베사메 베사메무쵸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 추억의 노래 2019.04.20
꽃길따라 걷다/문경아제 거리 이곳저곳에 꽃들이 지천이다. 연자줏빛 복사꽃이 샛노란 황국이 배시시 웃고있다. 뒤질세라 쬐끔한 노란 버선같은 골담초도 다닥다닥 앙증스런 꽃을 피웠다. 옛날 어릴 적, 고향동네 우리 집 옆집. 강희네 집 뒤안에는 봄이면 황국과 골담초꽃이 흐드르지게 피어나곤 했다. 나보다 .. 이런 저런 이야기 2019.04.19
불바위5/문경아제 어제 낮 두시쯤, 김내과에 가는 길에 불바위를 포스팅했다. 나는 불바위에 얽혀있는 전설을 알지못한다. 객지사람이기때문이다. 40여 년 전, 내가 영주에 첨 왔을 무렵엔 불바위 아래에 집이 한채 있었다. 그 뒤 언젠가 시당국에서 낙석이 우려되어 철거를 종용한 것 같았고 집은 없어졌다.. 길따라 물따라 2019.04.19
아~4.19/문경아제 오늘은 4.19학생혁명이 일어난지 59년이 되는 날이다. 시인 김수영은 4.19는 미완의 혁명이라고 했다. 학생과 교수, 시민이 흘린 고귀한 피의 댓가로 이 나라는 민주주의를 회복했다. 그리고, 59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날, 꽃잎되어 떨어져간 고운 님들의 영전에 이영도의 시, 진달래를 바친.. 카테고리 없음 2019.04.19
부모마음2/문경아제 서천뚝길에 벚꽃이 한창이던 어느 날 밤이었다. 저녁을 먹고난 뒤 tv 앞에 앉아있는 집사람을 꼬득였다. "여보, 우리 서천뚝길에 나갑시다. 화사하게 피어난 서천뚝길 벚꽃터널 한 번 걸어봅시다. 더 늦기전에 후회하지 말고."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서천뚝길은 쏟아져 나온 상춘객들로 .. 일상이야기 2019.04.17
거리의 풍경들/문경아제 집사람과 함께 kt 앞 골목길에 있는 정든식당에 들려 점심먹고 오는 길에, 거리의 풍경을 포스팅해보았습니다. 한전사택 뒤안엔 백목련이 한창이었지요. 백목련은 거의 다 낙화되었는데, 한전사택 뒤안은 음지녘이라 꽃이 늦게 핀 모양입니다. 번개시장 모퉁이길엔 참으로 얄궂게 생겨먹.. 길따라 물따라 2019.04.16
벽공(碧空)7/문경아제 오늘 아침 소백산 아래 동쪽고을, 영주의 하늘은 티끌 한 점 없이 맑았다. 아무리 올려다봐도 질리지 않을 곱디고운 하늘이었다. 이웃님들과 공유하려고 폰에 모셨다. 손사래를 치시며 오시지 않겠다고 사양하시는 걸, 억지로 모셔왔다. 혼탁한 인간세상에 내려오시기가 싫어서 그러셨을.. 길따라 물따라 2019.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