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고개(산문시) 열두 구비 고갯길에 달빛이 젖어던다. 자갈길 시작로를 빈 달구지가 돌아간다. "그래, 급할 것도 없으니 좀 쉬었다 가자구나! 막걸리 한 사발 마셔가며..." 워낭이 가던 길을 멈춘다. 아랫마을 주막집에서 받아온 막걸리 두어 되를 되가웃은 상일꾼 워낭에게 먹이고 나머지 반 되는 수레꾼.. 카테고리 없음 2015.09.23
목고개에 서서(산문시)/문경아제 옛날 옛적, 목고개 초입(初入)엔 주막이 한 채 있었다는데 도깨비 등살을 견디다 못해 큰 마을 어귀로 이사를 했다네. 새색시 태우고 열두 굽이 고갯길, 목고개를 넘어가던 가마가 벼랑끝으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꽃가마 타고 시집가던 곱디고운 색시는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숨지고 말.. 시 2015.09.23
수취인 없는 택배 예주 김영숙 시인이 카페에 올린 글을 요약해서 옮겨봅니다. 작년 4월에 1박2일 코스로 고등학교동창회가 열렸답니다. 동창생중엔 학창시절부터 40여년을 절친으로 지내는 친구가 있었답니다. 그 친구는 동창회가 끝나는 날 아침에 트럭을 몰고 동창생들이 묵고 있는 숙소를 찾아왔다고 .. 수필 201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