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2/문경아제 제멋대로 자라난 달풀의 하얀 솜꽃이 바람에 날린다. 뉘 집 담장엔 잎 떨어진 감나무에 주저리주저리 달려있는 빨간 감이 앙증스럽다. 계절은 만추를 넘어서서 겨울로 치닫는데 빛바랜 해바라기는 아직도 여름의 꿈에서 깨어나질 못했다. 서천둑방길 벤치에 나홀로 앉아있는 영감님 얼.. 수필 2019.11.13
두부장수종소리/문경아제 희뿌연 새벽길에 들려오는 종소리 땡그랑 땡그라앙 땡그라앙 땡그랑 구수한 손두부래요 나와봐요 어서 빨리 땡그랑 땡그라앙 땡그라앙 땡그랑 새벽잠 깨워놓고 골목길 돌아가는 밉고도 정겨운 소리 두부장수 종소리 오늘은 지각인가 아니면 결석인가 아니오 아니라오 땡그랑 그 종소리.. 미니 픽션 2019.11.12
가을꽃 국화/문경아제 이젠 파란하늘이 차거워보인다. 오늘이 입동(立冬)이다. 가을인가했더니 계절은 알게 모르게 겨울의 문턱을 넘어섰다. 마당에 내어넣은 철쭉분도 관음주분도 거실로 옮겨야겠다. 오후엔 자전거타고 신영주 구석구석을 돌며 가을꽃 국화(菊花)를 폰에 담아왔다. 그윽한 국향(菊香)이 폰으.. 길따라 물따라 201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