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묘/함민복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9. 3. 19:00

 

고추씨 흔들리는 소리

 

한참만에

 

에취!

 

바싹 마른 고추가

 

바싹 마른 할머니를 움켜쥐는 소리

 

더는 못 참겠다는 듯

 

마당가 개도

 

취이!

 

마주 보는 주름살

 

다듬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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