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절추절
가을비 내리는
밤길을
우산 받고 슬렁슬렁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저 만큼
앞에
나와
꼭 같은
시커먼 사람이
자전거 타고
우산쓰고 간다
누굴까
세상에
나랑
꼭 같은 사람도 있나
아니다
등 뒤에
가로등이 만들어낸
내
그림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