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발이 묶여 방콕하고 들어앉았는데 집사람이 생필품이 떨어졌다며 마트에 다녀오라고 등을 떠밀어낸다.
옷 따뜻하게 입고 마스크하고 집을 나섰다.
집사람이 구입해오라는 생필품을 사들고 최 시인네집앞으로 돌아왔다. 최 시인 집에 불이꺼져있다. 썰렁했다.
시청옆 현대아파트로 이사간다는 소문이 들렸는데 이사를 갔나보다.
최 시인은 한 스승밑에서 문학작법을 배운 동료문인이고 후배 시인이다. 30여 년이 넘게 같은 골목길에서 함께 살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온다간다는 말없이 사라진 최 시인이 조금 서운했지만 '그 무슨 연유가 있겠거니'하고 맘먹어본다.
설마 '떠날 때는 말없이'는 아니었겠지.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집 큰 손녀딸/문경아제 (0) | 2020.03.11 |
---|---|
최 시인 서울로 이사가다/문경아제 (0) | 2020.03.05 |
결혼기념일/문경아제 (0) | 2020.02.14 |
우리 집 둘째 손녀딸 시우/문경아제 (0) | 2020.02.10 |
아내가 기침을 한다/문경아제 (0) | 2020.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