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인이 초소에 들렸다가 30분쯤 머물다 갔다.
강 시인을 보내고 쓰레기장으로 직행했다. 쌓인 쓰레기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언제 냄새를 맡았는지 기현이와 윤아가 따라붙었다.
다섯살배기 기현이는 퀵보드로, 초등학교2학년인 윤아는 자전거를 타고 왔다.
아이들은 일할 때는 딱 귀찮고 성가신 존재다.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장난치고 말썽을 부리기 때문이다.
일할 땐 눈에 넣어고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두 손녀딸이 찾아와도 저리가라고 손사래를 칠것이다 .
"저리 가거라."
"왜요?"
요즘 아이들은 뭐라고 하면 꼭 반문을 하면서 토를 달고 나선다.
윤아의 반문에, "위험해서 그런다."라고 답하니 요번에는 기현이가 치고나왔다.
"왜 위험한데요?"
'아뿔싸, 조녀석의 양파껍질 벗기듯하는 물음에 또 걸려들었구나. 요럴때는 무조건 불문곡직하고 쫓아내는게 상책이렸다.'
버럭 고함을 질렀다.
"요모무자식들 저리 안가나!"
언성이 높아지자 두 녀석은 찔끔하고 뒤로 물러섰다.
기현이가 말했다.
"담에 올께요."
녀석은 언어구사력도 높다.
'다음에 와? 누구 맘대로 담에 와!. 요놈들아. 조선천지 어딜 가봐라. 네놈들 반겨 줄 경비할아버지가 있나? 고얀놈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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