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시간
아파트정문앞에서
교통정리하는 경비아저씨
어젯밤에 술 한 잔하셨는지
어깨가 축처지고
팔다리에
영 힘이 없어보인다
길가 느티나무에 앉아서
내려다보던 젊은 참새부부
재바른 입이 방정을 떨어댄다
"경비아저씨, 어젯밤에 또 고스톱 치셨구랴.
맨날맨날 잃기만하는 고스톱 뭣하러 친대요. 잠이나 푹 자지!"
오두방정 입이 매를 번다
손에잡히는대로 아무 작대기나 거머쥐고
휙 나무위로 던지는 경비아저씨,
"조노무 자식들이 사람 열통터지게하네. 야아, 요노무 자식들아, 니놈들이 뭐 보태준것 있나?
네놈들 앞가름이나 잘해라."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며 종알대는 참새부부 왈,
"에그, 말 한 번 잘못했다 맞아죽을뻔했네. 비쩍마른 노인네 성정 한 번 고약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