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18. 13:33

 

잠자는 권리는

보호할 가치가 없는 것

언젠가 판사가 판결봉 땅땅 두드리며

그렇게 외쳤다

 

해님, 해님!

나오시우

구름속에 숨어있지만 말고

빰빠빠빰빠빠

트럼펫 불며 나오시우

 

구수산기슭에

피어난

하얀 찔레꽃

배시시 웃으며

춤추게

 

순흥 속실마을 뒷산

뻐꾸기

고개 쭈욱 빼고 부르는

뻐꾹뻐꾹 뻑뻑꾹

노래소리 듣고

마을앞

청보리밭 보리이삭

토실토실 여물게

 

해님, 해님!

나오시우

빰빠빠빰빠빠

트럼펫 불며

환하게 웃으며

나오시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햇살/문경아제  (0) 2018.05.22
고명딸/문경아제  (0) 2018.05.20
수다쟁이/문경아제  (0) 2018.05.17
장미1/문경아제  (0) 2018.05.15
찔레꽃5/문경아제  (0) 2018.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