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뛰어들어온다
주인에게 허락도 받지않고
멋대로 들어온다
노크도 없이
내방에 침입한
당신은
그 옛날
내가 죽도록 좋아했던
앞집 분이 웃음만큼이나
날,
사르르 녹인다
당신은
무법자다
주인의 허락도 받지않고
남의 방에 마구 뛰어들어오는
무법자다
난
그래도 당신이 좋다
당신이 쏘아대는
총구에서는
맑고도 환한
빛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그 빛은
늙은 우리 내외의 방을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