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26. 23:29

 

엊그제는 아카시아꽃이

어제는 찔레꽃이

떨어져내렸다

 

꽃은

그렇게 떨어져내렸지만

꽃들의 향기는

산기슭을

떠나지 않았다

 

시인의 영혼은

거리를 서성거려야한다

시는

이리저리 얽혀버려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되어서는 안된다

 

거리를 서성이는

시인의영혼에서는

풋풋한 찔레꽃내음이 난다

찔레꽃과 시인은

사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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