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5/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13. 10:11

 

 

 

재작년 겨울

불타버린

오막살이

분이네 집

 

주춧돌만

오롯이 남아있는 집터에

봄이오자

새하얀 꽃

찔레꽃이 피어났다

 

하얀 꽃잎

한 잎

두 잎

소리 없이

열리던 밤

중날산 뻐꾸기는

밤새워 울어댔다

뻐꾹뻐꾹 뻑뻑꾹

밤새워 울어댔다


나도,

분이도,

일흔이 넘었는데

찔레꽃은 아직도

열아홉

촌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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