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럴 땐/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8. 5. 9. 17:03

하늘을 올려다본다

근무하는 날

막걸리 한잔 생각나면

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오는 날이면

창밖을 내다본다

내리는 비를 바라본다

 

나이들고부터

몸이 많이 약해졌다

조금만 일을해도 헉헉된다

잔디밭에 잡초뽑고

지하주차장 청소하고

순찰 한바퀴 돌고

그렇게 한시간을 일했더니

숨이 가쁘다

 

요럴 땐

딱, 요럴 땐

한사코 먹지말라는

막걸리 한잔

먹고싶다

 

도둑술 한잔하고

의자 뒤로 잔뜩 제치고

눈 갸르스름하게 뜨고

창밖 내다보며

노래 한곡

부르고 싶다

베짱이 한 번 되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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