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잔설/한희정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7. 1. 20. 14:02

부디 돌아오시라 살아 돌아오시라

별마저 숨어 버린 동짓달 그믐밤에

돌담 밑 쪼그려 앉아 훌쩍이던 속적삼

서둘러 간 길모퉁이 흔적 없이 사라져도

눈감으면 더 생생히 흑백사진 그 시간 속,

어젯밤 음복한 별이 한낮에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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