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모르겠지, 그해의 봄 소풍을
반숙된 달걀에선 병아리가 나왔고
사라진 보물종이가 영원한 미궁인 걸
두 발은 위태로워 네 발이 필요했어
날개 없는 말개미가 꼭대기에 오르듯이
나 대신 이어 달렸던 언니만의 거친 호흡
서로의 옷을 입고 고백했던 그런 하루,
강에 버린 구두 대신 목발을 짚었을 때
우리는 만쥬를 가르며 용서하고 있었어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작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묏버들 가려 꺾어/홍랑 (0) | 2017.02.06 |
---|---|
잔설/한희정 (0) | 2017.01.20 |
수안보 달무리/김락기 (0) | 2016.12.09 |
자화상/조경자 (0) | 2016.11.24 |
투명을 향하여/이옥진 (0) | 2016.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