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은 흐르는데/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1. 6. 10:59

희야!

네가 목고개에서

버스타고

서울로 떠나던 날

나는 꼬부랑재 나무하러 갔었다

 

버스가

떠나버린 신작로엔

먼지가 뽀얗게 피어올랐고,

그때

너는 꽃띠 열아홉

스물다섯

제대장병이었다

 

오늘밤

구름 걷히면

밤하늘별을 헤련다

 

별 하나엔

어머니가,

별 하나엔

열아홉 아가씨였던

네가,

별 하나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두 손녀딸이

숨어있단다

 

희야!

내가

별을 헤며

빙그레 웃거든

너도 따라

웃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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