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
네가 목고개에서
버스타고
서울로 떠나던 날
나는 꼬부랑재 나무하러 갔었다
버스가
떠나버린 신작로엔
먼지가 뽀얗게 피어올랐고,
그때
너는 꽃띠 열아홉
난
스물다섯
제대장병이었다
오늘밤
구름 걷히면
밤하늘별을 헤련다
별 하나엔
어머니가,
별 하나엔
열아홉 아가씨였던
네가,
별 하나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두 손녀딸이
숨어있단다
희야!
내가
별을 헤며
빙그레 웃거든
너도 따라
웃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