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국화의 계절입니다.
국화는 대국(大菊)과 소국(小菊)이 있습니다. 대국은 꽃이 크고 아름답지만 향은 없습니다.
원래 대국이란 품종은 없습니다. 대국은 사람의 손에 의하여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향이 없답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꽃에 향기를 불어넣을 수는 없으니까요.
소국만이 은근한 향을 뿜어냅니다. 소국의 할아버지는 야생국화이니까요. 집국보다 산기슭에 자생하는 산국(山菊)이나 감국(甘菊)이 향이 진합니다. 사람들은 산국,감국, 갯국화, 구절초, 개미취, 쑥부쟁이같은 모든 야생국화를 아우러서 들국화라고 부릅니다. 산국이나 감국 한 움큼을 병에 꽂아 방안에 두면 은은한 향이 고혹적입니다. 그렇다고해서 백합의 향처럼 사람을 취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백합은 방안에 들여놓을 수없지만 들국화는 그래서 방안에 들여놓을 수가 있답니다.
친구 몰래 화단에 핀 소국을 폰에 옮겨 봤습니다. 사진으로나마 그윽한 향좀 맡으려고요.
돼먹지 않은 한 여자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에게도, 내노라 하는 사회지도층인사에게서도 역겨운 냄새가 납니다. 땅파먹고 살아가는 산골짝 농부처럼 아파트경비일해서 먹고 사니 뱃속은 편합니다.
방안에 들여놓은 은은한 국향 맡으며 혼탁해진 코를 정화시켜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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