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수선/최재남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0. 28. 10:36

 

바람 든 무릎 위에

지나간 시간을 뉘고

 

떨리는 손을 달래

가위를 드는 저녁

 

청바지 해진 허벅지

너도 뼈가 허옇다

 

돋보기 고쳐 쓰고

서걱서걱 잘라낸 뒤

 

팽팽히 당겨보지만

어긋나는 무릎과 무릎

 

창밖에 버려두었던

별빛 한 첩 덧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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