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바람 든 무릎 위에
지나간 시간을 뉘고
떨리는 손을 달래
가위를 드는 저녁
청바지 해진 허벅지
너도 뼈가 허옇다
돋보기 고쳐 쓰고
서걱서걱 잘라낸 뒤
팽팽히 당겨보지만
어긋나는 무릎과 무릎
창밖에 버려두었던
별빛 한 첩 덧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