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여울물소리/성춘복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9. 24. 23:01

 

무언가가 그리워서 천지를 떠돌 무렵

가는 구름 따라가며 내 눈에 담은 것들

천 갈래 가슴 녹이는 꽃바람이 죄 아닌가.

 

한두 잎 꽃을 쫓아 살아가던 젊은 시절

강 건너 구름 끝에 자갈밭 세워두고

큰 키의 피나무 앞에 두 무릎 세운 일들

 

가슴엔 불심지를 두 눈엔 쌍심지를

올봄은 흔흔한지 미닫이도 따지 않고

은근한 울음만 받아 속절없는 한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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