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부다
산자락 강자락들이 비단 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 뜨고 섰나부다.
산 너머 어느 산마을 그 언덕 너머 어느 分校
그 마을 잔치 같은 운동회 날 갈채 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부다.
평생에 편지 한 장을 써본 일이 없다던 너
꽃씨 같은 사연을 받아 봉지 지어 온 걸 봐도
천지에 귓속 이야기 저자라도 섰나부다.
ㅡ정완영(1919~2016)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부다
산자락 강자락들이 비단 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 뜨고 섰나부다.
산 너머 어느 산마을 그 언덕 너머 어느 分校
그 마을 잔치 같은 운동회 날 갈채 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부다.
평생에 편지 한 장을 써본 일이 없다던 너
꽃씨 같은 사연을 받아 봉지 지어 온 걸 봐도
천지에 귓속 이야기 저자라도 섰나부다.
ㅡ정완영(1919~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