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시늉만 하는 삶에 이정표 하나 없는
이쯤서 돌아보는 지천명 구비길에
발길이 닿지 않았던
가슴아린 사연들.
시린 가슴 부벼가며 꽃등 다는 이웃에게
박수 한 번 크게 쳐서 힘이 된적 있었던가
앞가림 허덕이다가
잊어버린 이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