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질 때면 생각나는 그 사람
가슴 깊이 맺힌 슬픔 영원토록
잊을 길은 없는데
별처럼 아름답던 그 추억이
내 마음을 울려주네
목이 메어 불러보는 당신의 그이름
나는 3년간의 군대생활을 거의 대부분 울산에서 했다.
69년초, 아마도그해 2월이었을 것이다. 전주에 있었던 모 부대에서 울산으로 전출을 갈 때였다.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관방에 전출동기생인 전우 몇이 들어앉아 이미자의 '황혼의 부르스' 를 부르며 소주 두어병을 마시던 기억이 아삼아삼 떠오른다. 그때, 그 노래는 인기절정일 때였다.
울산에서 경비정을 탔을 때도 그 노래를 많이도 불렀다. 배가 출항하지 않고 부두에 정박 중일때면 원우상이라는 전우와 함께 조타실에 틀어박혀 그 노래를 부르곤 했다.
47년 전, 까마득한 젊은 시절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노래를 부른 이미자도 나이 벌써 일흔 여섯이다. 육군 일등병이었던 나도 어언 일흔에 접어들었다.
그때의 전우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어가는지 그 모습, 모습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전우들이여, 노년의 인생 그저 무던히 살아가시오. 뒷 모습이 아름답게 그렇게 살아가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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