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잔소리꾼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0. 23. 11:23

나이 들어갈수록 집사람 잔소리는 점 점 늘어만 간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어면 싫증이 나는 법이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은 듣기 싫은 잔소리를 밑도 끝도 없이 하염없이 쏟아낸다. 그러면 공자도 돌아앉을 것이다.

아내의 심한 잔소리 때문에 우리 내외는 이따금 쌈질을 한다. 싸움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무승부로 끝난다. 아니 우리 두 사람 모두 패자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 모두가 가슴에 생채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 내외의 쌈질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서로 네 탓이라고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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