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인생살이/문경아제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0. 7. 08:18

엇그제 밤에는 3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집사람과 둘이서 부부로 만나 지금까지 살아 온 얘기, 앞으로 살아갈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만 3시를 넘겨버렸다. 시집 장가 가지 않은 자식들 얘기, 두 손녀딸 얘기, 늙어버린 옛 동무들 얘기로 까만밤을 밝혀버렸다.

어지간히 속을 썩이는 애물단지딸내미가 언놈이 있는 것 같다고 집사람이 나지막이 일러주었다. 딸내미가 시집을 가면 앓는 이 빠지듯 시원섭섭할 것이다. 그리고 돌아서서 눈물 주르르 흘릴 테지.

우리 내외는 초등학교동기동창이다. 꼭 61년을 동무로, 부부로, 동반자되어 살아왔다.

우리 부부는 세상 함께 살아오면서 공유하는 감정이 있다. '남의 가슴에 생채기 남기지 말고 눈에 눈물내지말자는 것이 그것이다.'

70여 년을 살아오다보니 인생이란 것을 조금은 알것 같다. 오늘은 날씨가 참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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