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고향생각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6. 10. 5. 21:45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하늘 쳐다보니 별떨기만 반짝거려

마음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 해

 

가곡 '고향생각'은 현제명이 작사 작곡했다.

학창시절, '저산 너머 새파란 하늘 아래는' 이라는 노래와 함께 참 많이도 애창한 노래였다.

고향생각을 흥얼거리다보니 이제는 가고없는 옛 친구가 그리워진다. 그 옛 친구들이 애절하게 그리워진다.

'이병우'라는 친구가 있었다.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나온 고향친구이다.

그친구는 공무원에 임용되어 정년까지 근무했고 나는 임용되고 일년도 채 못 채우고 사직을 해버렸다. 그 결과 그친구는 연금을 받았지만 나는 연금수급권이 없었다.

그러니 나는 인생말년을 어렵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가 애달파 고향인 문경에서 이곳 영주까지 달려와 집사람과 나를 차에 태우고 밥사줘 가면서 이곳 저곳 구경다니던 친구였다.

'손병호'라는 친구도 있었다. 나와는 정해생 돼지띠 동갑내기친구였다. 젊은 시절 어른밑에서 농사지을 때 그친구집에서 참 많이도 눌배겼다. 그친구는 내 소식을 고향에 전해주고 고향소식을 내게 전해주는 연락병 역활을 했다

병우는 지병으로, 병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몇 년 전에 내곁을 떠나갔다.

추절추절 가을비가 내린다. 오늘따라 가버린 두 친구가 애달프게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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