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당직을 섰다.
톼근해서 식빵 몇 조각으로 아침을 때우고 블로그를 점검한 뒤 눈을 붙였다.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나이들면 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얼마쯤 잤을까, 시끄러워 잠에서 깨어났다.
"고물삽니다. 헌 칼라 테레비나 컴퓨터 삽니다. 못써는 냉장고나 세탁기 삽니다."
트럭을 몰고 우리 집앞을 돌아가는 고물장수가 나를 잠에서 깨워버렸다. 다시 자려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한 번 달아난 잠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30여 년 전, 우리 골목길엔 목청이 아주 특이한 생선장수가 있었다. 그 양반은 짐바리 자전거에 생선궤짝을 싣고 이렇게 외쳐대며 골목길을 누비곤 했다.
"어~꽁치, 칼치, 꼬등어 왔어요. 오징어도 왔어요."
시끄럽다는 것은 골목길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설령 야간에 번을 선 사람의 잠을 깨우더라도 골목길은 적당히 시끄러워야 한다. 절간처럼 조용하기만 하면 살아있는 골목길은 아니다.
시끄럽다고 항변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 한 마리 데리고 산골짝에 들어가 혼자살면 될것이다. 개가 따라 갈런지는 모르지만.